2024.04.29 (월)
(리폼드뉴스) 조직신학으로 유명한 루이스 벌코프가 교수로 있던 미국의 칼빈신학교의 교단인 북미기독교개혁교회(CRC) 총회가 2007년 교회 직분을 남자로 제한한 헌법 규정에서 남자를 삭제했다. 여성에게 목사, 장로, 집사 직분을 금하는 규정으로 남아있던 법적 근거를 최종 제거한 것이다.
이에 앞서 1995년 CRC가 여성안수를 허용하는 여지를 마련하자 보수적인 정통장로교회(OPC)와 미국장로교회(PCA)는 이 교단과의 교류를 단절한다고 선언했고, 북미지역 보수정통 개혁주의 교회를 표방하는 북미개혁‧장로교회연합(NAPARC)은 이 교단의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그리고 이 교단의 적지 않은 교인들이 교단의 여성안수 허용 정책에 반발해 다른 교단으로 적으로 옮겼다.
2017년 6월 네덜란드 개혁교회 해방파(과거 스킬더 박사와 그의 지지자들이 네덜란드 개혁교회교단에서 추방되어 세운 31조파로 우리나라의 고신교단과 자매관계를 맺고 있다)가 목사, 장로에 대한 여성 임직을 결정했다. 이에 동년 7월 ICRC 총회는 해방파의 회원권을 정지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남침례교 소속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가 여성 안수와 여자목사를 세운 것에 대해 남침례교단은 지난 2월 릭 워렌 목사를 제명했다. 이에 대해 릭 워렌 목사는 항소를 했으나 지난 6월 19일 뉴올리언스에서 개회한 2023년 남침례교(SBC) 연례회의에서 거부당했다. 이 결정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 교단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두려운 마음으로 총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총회의 결정
드디어 역사적으로 기념이 될 제108회 총회가 대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개회되었다. 전국교회는 108회 총회를 위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했다. 그런데 둘째날 오후 회무에서 여성사역자지위향상 및 사역개발위원회는 위원회의 상설위원회 변경과 목사후보생 고시 및 강도사 고시 응시 자격 허락을 청원하였다.
위원회 서기 유홍선 목사는 “여성 준목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여성 안수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될 수 없다“고 하면서 “여성사역자들이 준목 제도에 준하는 위치까지 올라가기 위해 안수를 하지 않아도 올라갈 수 있는 직위까지 올려서 여성사역자들의 인적 유출을 막고, 당회가 관리하던 여성사역자가 노회가 관리할 수 있도록 목사후보생 고시 및 강도사고시 응시 자격까지는 허락해 달라”고 하였다.
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강도사는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는 자격”이라며 여성 강도사 자격 허락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여성 목사후보생 고시 및 강도사 고시 응시 자격을 주는 것으로 통과되었다.
지난해 10월 13일 총신대 신대원은 경건훈련원 주관으로 호스피스 전문 강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는데, 세미나를 마치면서 여성인 K목사가 축도를 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결국 총신대 신대원에서는 징계위원회까지 구성됐다.
지난 6월 23일 오전 11시 예장합동총회회관에서 여성사역자지위향상 및 사역개발위원회가 주최한 여성사역자 지위 향상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광우 목사는 예수님이 12사도를 남성으로 세운 이유,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말씀, 성경에서 나온 “형제들아”등 여성안수 논쟁에 있는 성경구절들을 설명하면서 “여성안수를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교단이 여성안수를 정말로 반대한다면 총신대 재단이사회 여성이사 3명에 대한 정관 개정, 여전도사를 없애는 등 일관성 있는 실천적 행동을 해야한다”며 여성안수를 주장했다.
제107회 총회 여성사역자지위향상 및 사역개발위원회는 “지난 2023년 5월 8일부터 6월 22일까지 목장기도회 및 총신신대원 홈커밍 행사 때 참여한 목사 및 장로 205명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의하면 여성 안수를 시행하는 것에 있어 찬성 73.6% 반대 24.3%로 나타났다.”고 했다.
108회 총회에서 여성 목사후보생 및 강도사 고시 시행이 통과되자 전주 예수비전교회 이국진 목사 자신의 SNS에 “합동교단에서 여성 강도사가 되는 길이 열렸다.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한다.”며 “강도할 수 있다면, 이제 목사로 임직하는 길이 멀지 않아 보인다.” 환영의 뜻을 밝혔다.
총회 결정에 대한 충격
그러나 고신측 이광호 목사는 21일 자신의 SNS에 “시대적 풍조, 교회를 이겼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여성 강도사 허락한 한국 최대 교단 합동측 보수교단 개혁주의 신학 앞세운 교단 아니던가. 여성목사 제도 수용 위한 '멋진 길' 깔았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어서 “통합, 기장측 오래전 수용한 여성목사 제도, 이럴 거면 그때 왜 극심한 비판 가했는가. 저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기독신문에는 비판의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것이 여성 안수의 수순이 아니라고 하셨습니까? 잘도 그러겠습니다.”
“108회 총회를 기점으로 이전을 (구)총신 108회 이후를 (현)총신이라 부른다. (구)총신을 개혁주의라 부르며 (현)총신을 복음주의라 칭한다.”
“준목에 한하는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목사 후보생 고시 및 강도사 시험권을 부여한 일은 통탄할 일이다.”
“총회는 바라는대로 여성 안수를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준하는 신학적 오류를 범했다. 그러므로 자유주의적이지는 않았으나 더 이상 개혁주의적이지도 않기에 복음주의 교단이라 칭한다.”
“이제 개혁신학의 바른 신학을 아는 남성들은 신대원에 목회자 M.Div를 지원하지 않거나 교단을 떠나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총회가 좌경화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왜 백석, 통합이나 자유주의 교단을 따라하는가? 교단에서 여성 사역자가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이 두려운 일인가? 아니면 신학을 무시한 채 하나님 말씀에 등을 돌리는 것이 더 두려운 일 아닌가?”
“준목에 해당하는 지위 향상은 “목사는 아니지만 목사처럼 대우하겠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장난인가? 목사는 아니지만(신학에 있어서 안수를 할 수는 없지만) 목사처럼 대우하고 싶다.(그런 처우 개선을 하겠다.) 하지만 모든 죄악은 미묘하고도 교묘한 틈에서 시작되었다. 안수를 허락하는 발판은 아니라지만, 목사의 직위를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교단의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다. 지금까지 우리 교단이 믿고 지켜온 성경과 개혁신학이 틀렸다는 말인가?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시대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면 진리가 아닌 것이다.
총회의 재론
그런데 총회 마지막 날(21일) 신학부 임종구 목사는 "신학부, 여성사역향상위원회, 규칙부, 헌법개정위원회, 총회 임원회등이 모여 회의를 하였다. 여성 안수는 성경과 신학, 헌법에 불가한 것이며, 강도사 고시는 목사가 되는길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가지고 심도 있게 토의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여성사역자 지위향상이라고 하면 계급구조에서 하급이라고 여길 오해가 있어 수정하기로 합의하였다"고 했다. 임 목사는 다음 두 가지 사항을 보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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