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한국 가톨릭교회는 기독교회(개신교)보다 100년 앞선다. 최초의 선교사는 1884. 9. 20. 알렌(Horace Newton Allen, 한국명 안연(安連), 1858~1932) 선교사를 비롯하여 다음 해인 1885년 4월 5일에 미국 장로회 선교사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 1859~1916)와 감리교 아펜젤러(Henry G. Appenzeller, 1858~1902) 선교사가 입국했다.
알렌은 평신도 의료 선교사였다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는 목사 신분이었다. 그래서 최초의 선교사 입국은 알렌 중심이 된다. 그러나 최초의 목사 선교사 입국은 언더우드 선교사 중심이다.
최초의 목사 선교사는 1885.4.5.에 입국한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이다. 1885.4.5.은 부활절이었다. 제물포항에 도착한 두 선교사 중 장로회 선교사인 언더우드는 곧바로 서울로 들어올 수 있었지만, 아펜젤러 선교사는 곧바로 서울로 들어오지 못하지 못하고 호텔에서 머물다가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 이유는 1884.12.4.에 일어난 갑신정변으로 개화파 사람들이 많이 희생되었으며,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에 대한 혐오감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 공사관의 대리 공사인 폴크(George C. Foulk 福久 1856~1893)는 당시 임신 중인 아펜젤러 선교사의 부인의 입국이 위험하다는 조언 때문이었다.
한국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그해 6월에 다시 제물포에 도착하여 7월 29일에야 서울에 들어올 수 있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서울에 들어오지 못하고 제물포 호텔에 머물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선교편지로 미국 북감리회 선교부에 보냈다. 미국 북감리회 <해외 선교 보고서>(Annual Report)에 전문이 실리게 되었다. 아펜젤러 선교 편지 말미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우리는 부활절에 여기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사망의 빗장을 산산이 깨뜨리신 구세주께서 이 나라 백성들이 얽매어 있는 굴레를 끊으사 그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과 자유를 허락해 주옵소서!”라고 적고 있다.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한 1884. 4. 5.이 부활절임을 알려준다. 두 선교사가 제물포에 닻을 내린 것이 오후 3시였으므로 육지에 오른 것은 3시-4시로 추정할 수 있다.
두 선교사가 부활절 아침에 입국한 것이 아니라 오후에 입국하였으므로 “부활절 아침에 입국하였다”라는 말은 맞지 않다.
한국의 최초의 선교는 1884. 8. 8. 20.에 중국에서 사역하고 있었던 알렌이 한국 선교사로 발령을 받고 입국한 날이 최초의 선교사 입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목사 선교사의 최초 입국은 알렌이 아니라 언더우드 선교사가 입국한 1885. 4. 5. 일이다.
감리회 선교사인 아펜젤러 선교사는 언더우드와 함께 입국하였지만 제물포 호텔에 있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1885. 4. 5. 입국한 최초의 선교 목사는 언더우드라 할 수 있다.
언더우드는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이었으므로 곧바로 서울로 들어올 수 있었지만 임신한 아내와 함께 입국한 아펜젤러 선교사는 서울에 들어오지 못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그해 7월 29일에 다시 입국하였다. 그의 나이 2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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