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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예배논쟁

기사입력 2020.03.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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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종교단체의 미사, 법회, 예배를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대구 신천지 집단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개혁교회는 보이지 않는 교회’(무형교회)를 전제하면서 보이는 교회’(유형교회)에 충실한다. 또한 보이는 교회에 충실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교회를 지향하는 교회관을 갖고 있다. 이같은 교회관은 칼빈의 교회관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교회론만을 추구하는 교회관을 갖고 있는 자들은 언제나 분쟁적이고 분리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우리는 한국장로교회는 이러한 역사의 아픔을 겪어왔다. 무형교회만이 아닌 유형교회와의 적절한 관계 속에서 교회를 이해해야 한다.

     

    오늘날 현대 교회 분쟁의 원인 중에 이러한 교회관에 기인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무형교회만을 추구하는 자들이 유형교회의 특성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함으로 상대를 정죄하는 성향이 오늘의 한국교회 분쟁의 현주소이다.

     

    보이는 유형교회는 조직이 필요하고 찬송가와 예배모범이 필요하다. 그리고 예배드리는 특정 장소가 필요하다. 그 특정 장소는 예배당이라고 하는 건물이다. 그 건물 자체는 본질이 아니다. 그 건물인 예배당 안에 모인 교인들의 모임을 교회라 한다.

     

     이러한 신학적인 개념은 현대교회 분쟁에서 교회처분인가, 예배당 처분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한다. 예배당 처분을 교회 처분으로 했다가 명예훼손에 휘말리기도 한다. 총회(예장합동)는 이런 이유 때문에 불법으로 예배당을 처분한 행위를 교회처분으로 처단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보이는 유형교회는 지상의 조직교회로서 그 교회 교인들은 이 땅에 살면서 영원한 세계를 지향한다. 구원을 받았다고 하나 아직 구원이 완성되지 않는 상태에서 부족하고 연약하다. 그래서 늘 상대를 이해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여야 한다.

     

    그래서 지상의 유형교회는 조직이 필요하되 그 조직은 특정인과 특정 기관에 권력의 독점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 원리가 삼권 분립의 근거가 된다. 인간은 연역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는 국가적인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사람과 사람의 접촉, 즉 감염자와 접촉으로 감염되어 아직 치료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상태에서 두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종교단체의 미사, 법회, 예배를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대구 신천지 집단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밀폐된 공간의 다중시절에서 모임과 집회는 코로나19 감염에 치명상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이러한 모임과 집회를 자제하여 감염을 차단하자는 취지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지역사회 감염차단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권고에 따라 내부적으로 지난 223일 주일 이후 교회 모든 모임과 집회, 본당에서 드리는 예배를 잠정 중지하고 각 가정에서 온라인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회는 이러한 상황에도 예배를 중단할 수 없다는 믿음과 신념을 갖고 있다. 코라나19의 감염 확산에 개의치 않고 교회 예배당을 봉쇄하지 않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를 드리면서 적극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제 코로나19 사태에서 불구하고 우리는 끝까지 교회(예배당)를 폐쇄하지 않고 주일 예배를 드렸다고 하면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는 문제가 있다며 편 가르기식 분열을 예측 할 수 있다.

     

    이는 무형교회와 유형교회의 관계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과거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의 역사를 반복하면 안 될 것이다. 과거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보이지 않는 교회’(무형교회)에서 보이는 교회’(유형교회)을 판단하여 자신들의 행위를 절대화하고 절대적으로 고집하여 분쟁의 원인을 제공하면 안 된다.

     

    예배에 대한 신학적인 개념도 중요하지만 먼저 교회론에 대한 개념 이해가 필요하며, 보이는 교회(유형교회)의 예배장소를 절대화 하여 성역화 한다면 성지를 순례해야 구원이 임한다고 믿는 자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우리는 특정 장소를 절대화 하거나 성역화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고 거룩함이, 거룩한 예배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사태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정당성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기 위한 각가지 논란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전도의 대상자인 일반 시민들로 하여금 배타적인 기독교로 오인하여 전도의 문이 막힐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회의 집단 감염 문제는 개별 교회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끼친다. 이런 이웃을 배려해야하며, 교회는 오히려 최전선에서 코로나19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 관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적극 협력해야 한다. 이렇게 한다고 하여 교회의 본질과 예배의 본질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한국교회는 이번 기회로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자기노출과 자기반성을 통해 회개하는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것이 도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영광복음’, 그리고 이웃사랑의 실천에 충실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지를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삼아야 할 것이다.

     

    소재열 목사(Ph.D., 김포기독저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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